은행잎추출물과 혈액희석제를 함께 먹어도 되는지는 복용 중인 약, 은행잎 제품의 성분과 함량, 개인의 출혈 위험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절대 병용 금지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자가 판단으로 함께 복용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은행잎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국내 식품안전나라에 등록된 제품에는 기억력 개선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으로 표시됩니다. 다만 이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혈전을 예방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처방받은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혈액희석제는 어떤 약을 말하나요?

‘혈액희석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의학적으로는 크게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항응고제: 혈액이 굳는 과정에 작용하는 약입니다. 와파린,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헤파린 등이 해당합니다.
- 항혈소판제: 혈소판이 서로 뭉치는 과정에 주로 작용하는 약입니다.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이 예시입니다.
혈관을 수도관에 비유하면, 혈소판과 응고 과정은 수도관 안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굳어지는 마개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는 이 마개가 지나치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줄이는 약입니다. 여기에 은행잎추출물을 더할 때는 출혈과 약효 변화 가능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잎추출물과 항응고제·항혈소판제의 상호작용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와 유럽의약품청 자료는 은행잎이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와 함께 사용될 때 출혈 위험을 높일 가능성을 안내합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 및 일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병용할 때 약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연구 결과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표준화 은행잎추출물의 지혈 관련 영향을 살펴본 18개 무작위대조시험 메타분석에서는 위약과 비교해 출혈 위험이 높다는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남성 12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무작위 교차 연구에서도 은행잎이 와파린의 INR, 혈소판 응집과 주요 약동학 지표에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표본이 작거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고, 모든 은행잎 제품과 실제 항응고제 복용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출혈 증례를 검토한 문헌에서는 은행잎과 출혈의 가능한 연관성이 제시됐지만, 다른 약물이나 기저질환의 영향을 분리하기 어려워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즉, 현재 근거는 다음처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은행잎추출물이 모든 사람에게 출혈을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항응고제·항혈소판제 복용자에게 아무 확인 없이 병용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약물별로 확인할 점

와파린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은행잎과 와파린 사이에 유의한 약동학·약력학 상호작용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식 자료는 개인별 출혈 가능성을 고려해 은행잎을 새로 시작하거나, 용량·제품을 바꾸거나, 중단할 때 모니터링을 권고합니다.
와파린을 복용 중이라면 은행잎추출물을 임의로 추가하거나 끊지 말고, 담당 의료진이 안내한 INR 등 혈액응고 모니터링 계획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비가트란
유럽의약품청은 은행잎이 장내 P-glycoprotein에 영향을 주어 다비가트란 에텍실레이트 노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언급하며 병용 시 주의를 권고합니다. 다비가트란 복용자는 은행잎추출물 제품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 또는 약사에게 제품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소판제
은행잎과 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사용하면 항혈소판 효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다만 표준화 은행잎추출물과 아스피린 병용의 실제 출혈 위험이 모든 사람에게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확정할 고품질 자료는 제한적입니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사람은 출혈 위험을 개별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므로, 건강기능식품이라도 의료진 확인 없이 은행잎추출물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소염진통제
유럽의약품청은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은행잎과 함께 사용할 때 항혈소판 또는 출혈 관련 효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약물군으로 제시합니다. 처방약뿐 아니라 자주 복용하는 일반의약품도 의료진과 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특히 먼저 확인해야 하는 사람
다음에 해당하면 은행잎추출물 복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와파린,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헤파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
-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사람
-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를 함께 복용하는 사람
- 출혈 질환이 있거나 과거 중대한 출혈 병력이 있는 사람
- 수술, 내시경, 치과 수술 등 침습적 시술을 앞둔 사람
- 임산부·수유부 또는 어린이
- 간질환·신장질환이 있거나 여러 처방약을 복용하는 사람
-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출혈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자주 복용하는 사람
복용 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할 정보
은행잎추출물 제품명만 전달하는 것보다 다음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제품명과 전체 원료 목록
- 1회 섭취량과 하루 섭취 횟수
- 표준화 지표가 표시되어 있는지 여부
- 복용을 시작한 날짜 또는 시작하려는 날짜
-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과 일반의약품
- 비타민, 영양보충제, 생약·식물성 제품 목록
복합제품이라면 은행잎 외에 아스피린, 항응고제, 비타민 E,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관련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제품 라벨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라벨만으로 병용 가능 여부를 확정하기는 어려우므로, 약사나 처방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술이나 치과 시술 전에는 어떻게 하나요?
수술, 내시경, 치과 발치처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시술을 앞두고 있다면 은행잎추출물과 모든 보충제 복용 사실을 외과의, 치과의, 마취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유럽의약품청 모노그래프에는 은행잎 제제를 수술 전에 예방적으로 3~4일 중단하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중단 시점은 시술 종류, 함께 복용하는 항응고제·항혈소판제, 간·신장 기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을 스스로 적용하지 말고 시술 담당 의료진과 처방 의료진의 지시를 우선해야 합니다.
처방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역시 출혈이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약을 중단할지, 언제 중단할지는 혈전 위험을 고려해 처방 의료진이 결정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은 출혈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 검은색 또는 붉은색 변
- 피가 섞인 소변
- 피를 토하거나 커피색 물질을 토하는 증상
- 멈추지 않는 코피·잇몸 출혈·상처 출혈
- 원인 모를 큰 멍
- 비정상적으로 많은 월경 출혈
- 갑작스럽거나 심한 두통, 어지럼, 실신감, 심한 쇠약감
- 항응고제 복용 중 머리를 부딪힌 뒤 발생한 두통·구토·의식 변화
위와 같은 심한 출혈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은행잎추출물을 계속 먹을지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 또는 응급의료체계에 연락해야 합니다. 출혈이 반복되거나 평소보다 쉽게 멍이 든다면 복용 중인 은행잎 제품과 전체 약물 목록을 가지고 처방의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
핵심 정리
은행잎추출물과 혈액희석제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금지되는 조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 대조 연구와 메타분석에서는 표준화 은행잎추출물이 지혈 지표나 출혈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식 안전자료와 출혈 증례는 항응고제·항혈소판제와 병용할 때 출혈 위험과 약효 변화 가능성을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특히 와파린, 다비가트란,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을 복용 중이거나 수술을 앞둔 경우에는 은행잎추출물의 시작·중단·제품 변경 전에 의사 또는 약사에게 확인하세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도 복용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
Ginkgo: Usefulness and Safety
—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 NIH -
European Union herbal monograph on Ginkgo biloba L., folium
— European Medicines Agency -
건강기능식품 검색: 은행잎추출물 함유 제품 정보
— 식품안전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
Blood Thinners
— MedlinePlus,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
Potential interaction of Ginkgo biloba leaf with antiplatelet or anticoagulant drugs: what is the evidence?
—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PubMed -
Effect of ginkgo and ginger on the pharmacokinetics and pharmacodynamics of warfarin in healthy subjects
— 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PubMed -
Is There a Risk of Bleeding Associated with Standardized Ginkgo biloba Extract Therap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Pharmacotherapy -
Spontaneous Bleeding Associated with Ginkgo biloba: A Case Report and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 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PubMed Central
※ 건강정보 이용 안내
이 글은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공공기관·학술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질환을 진단하거나 의료진의 진료·치료를
대신하기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지속되거나 우려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의 내용과 기준은 작성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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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며 질병의 예방·진단·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